[해리스네] 2년

개무 2017. 2. 19. 13:08

 

 

 

 

 

 모든 것이 끝난 후 해리는 곧장 스네이프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남은 건 검붉은 피 웅덩이가 전부였다. 주변을 미친듯이 뒤졌지만 어디에도 그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시커먼게 변색 된 피만이 그 자리에 누군가 남아 있었다는 걸 증명해주었다.



 결국 해리는 스네이프의 장례식을 치르지 않았다. 그의 시신이든 뭐든 찾기 전까진 절대 하지 않을 거라 다짐했다. 그에겐 얼른 오러가 되서 스네이프를 찾는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일이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그가 해준 모든 일들에 보답하기 위해 평생을 바칠 수도 있었다. 모두가 지니와 결혼할거라 생각했지만 해리는 그러지 않았다. 그럴 수 없었다. 스네이프를 찾아 돌아다니려면 꽤 많은 시간이 들게 분명했고 그런 상태에서 결혼이란 정말 무책임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해리 포터에게 남은 건 오직 세베루스 스네이프 뿐이었다.



*



 “… 교수님?”

 

 해리는 믿을 수 없었다.

 

 남자가 뒤돌아보았다. 충격에 휩쌓인 표정이었다. 저렇게 생생한 표정은 그가 죽을 때 말고는 못 볼 줄 알았는데. 여전히 검은 색으로 칠갑을 한 남자의 떨림을 해리는 느낄 수 있었다. 이 상황은 서로에게 놀라운 일이 분명했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를 찾으러 다닌지 벌써 2년이 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