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이프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해리를 위해 그는 또다시 희생해야만 했다.
“네가 그걸 배워야 하는 이유는 어둠의 마왕이 레질리먼시에 아주 뛰어나기 때문이다….” 스네이프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해리는 또다시 이해하지 못할 단어를 들었다.
“그게 뭐죠?”
“다른 사람들로부터 감정과 기억을 빼앗는 능력이지.” 스네이프가 대답했다.
해리는 자기도 모르게 헉하고 소릴 내었다. 이때까지 자신은 볼드모트의 기분을 느끼고 밤에는 그가 하는 행동을 직접하고 하는 것이 볼드모트 그 자에 의한 것이라 생각하니 소름이 끼쳤다. 자신은 한 번도 지배당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자 이 수업을 꼭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하는 생각도 읽을 수 있을까?’
정말로 그렇다면 소름 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 볼드모트가 지금 제가 하는 생각을 읽을 수 있나요?”
해리가 살짝 두려운 목소리로 물었다. 표정마저 조심스러웠다.
“내 앞에서 그 이름을 말하지 마라!”
스네이프는 깜짝 놀랄 정도로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치며 왼쪽 팔뚝을 꾹 쥐었다. 해리는 그 자리에 죽음을 먹는 자들이 가지고 있는 표식이 있는 자리란 걸 알고 있었다. 스네이프가 죽음을 먹는 자라는 게 좀 더 확실해 지는 것 같았다. 해리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왜요? 덤블도어 교수님은 잘만 부르시는데요.” 해리가 비꼬며 말했다.
“물론 그렇지. 덤블도어 교수님은 어둠의 마왕이 두려워하는 유일한 마법사가 아니냐. 그가 아닌 나머지들은….”
그는 말을 끝마치지 않았다. 과거의 어떤 일을 생각하고 있는 듯 했지만 그건 찰나에 불과했다.
“레질리먼시를 실행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지. 그건 바로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는 거다. 그리고 오클러먼시는 독심술 같은 말도 안 되는 머글의 산유물이 아니야. 인간의 머릿속은 굉장히 복잡한 기억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지.” 그는 해리를 보며 씩 웃었다. “뭐, 대게는 그래.”
해리는 웃는 그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럼 볼드…-스네이프가 노려보았다-아니, 그 자가 제게 일어난 일들을 모두 알고 있나요, 교수님?” 해리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조금 전까진 아니었다. 하지만 미스터리 부서 사건 이후로 어둠의 마왕도 확실히 알게 됐지.”
스네이프의 목소리는 아주 조심스러웠다. 혹시나 해서는 안 될 말이라도 할까봐 주의를 기울이는 게 분명하다고 해리는 생각했다.
“그는 그걸 이용할거다.”
해리는 미스터리 부서의 사건이 떠올랐다. 죄책감이 들었다. 그는 더 이상 친한 사람들을 자신이 공격하는 것 같은 재수 없는 꿈은 꾸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심 그런 꿈을 꿔서 위즐리 씨도 구하게 됐는데 굳이 막을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이 말을 했다간 당장에 얻어터질게 분명했다. 스네이프가 그의 표정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자, 그럼 이제 잡담은 이정도로 해두고 오클러먼시를 연습해보도록 하자.” 스네이프는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해리는 긴장했다. 자신은 뭘 해야 할지 전혀 몰랐고 그의 앞에 멍청하게 서있을 뿐이었다. 스네이프가 지팡이를 휙 들어올렸다. 하지만 주문을 쏠 거라는 해리의 생각과는 달리 그는 지팡이 끝을 자신의 기름 낀 머리카락 밑쪽에 대고 은색 물질을 꺼내었다. 그는 그것을 옆에 있던 대야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그 행동을 두세 번 정도 반복하더니 그는 곧 해리를 쳐다보았다.
“포터, 이제 일어서서 네 지팡이를 꺼내들어라.”
스네이프가 지팡이를 해리 쪽으로 겨누며 말했다. 해리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가 시키는 대로 했다. 두 사람은 서로 지팡이를 겨눈 채 마주보고 섰다.
“너는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방어할 수 있다. 하지만 최대한 정신을 집중해서 주문을 사용하지 않고 방어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라.” 그는 빠르고 정확하게 말했다. “그럼 준비해라. 셋을 세도록 하겠다.”
해리는 도대체 뭘 어떻게 준비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채 물어보기도 전에 스네이프는 숫자를 세었다.
“셋, 둘, 하나. 레질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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